대륙위·외교부장·민진당 잇따라 성명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홍콩 당국이 민주파 인사 47명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상 국가 정권 전복 혐의로 기소한 것에 대해 대만이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1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전날 저녁 상처뿐인 홍콩의 민주와 인권에 대해 침통함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할 수 있던 것들이 현재는 정권 전복으로 해석되는 것을 각계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이 난폭하게 탄압만 일삼는다면 더 많은 적대적 감정을 불러일으켜 홍콩의 번영과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민주를 홍콩인에게 돌려주는 것만이 홍콩에 사회질서와 생활의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도 전날 저녁 "중국이 자유와 인권을 전혀 개의치 않고 권력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민주파 인사들에 대한 기소를 비판했다.
우 부장은 "친구여, 버텨라"라며 "기나긴 어두운 밤도 결국 다시 빛을 만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홍콩 시민들을 응원했다.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 역시 홍콩 정부가 민주 인권 및 사법 절차의 정의를 무시하고 민주파 인사들을 구속 기소한 데 대해 분개와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홍콩 정부의 행동을 엄중히 비난하며 모든 민주파 인사를 즉각 석방해 홍콩이 자유 법치 상태를 회복할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홍콩은 이미 중국 도시의 하나이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존재 공간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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