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외신기자들 "중국, 방역 이유로 취재 방해"

입력 2021-03-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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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외신기자들 "중국, 방역 이유로 취재 방해"
"언론 자유 급속도 악화"…외신기자협회 보고서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외국 기자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중국 외신기자협회(FCCC)가 연례 보고서에서 밝혔다.
1일 AF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방역을 이유로 기자들이 민감한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고 격리 조치를 하겠다며 기자들을 위협했다고 보고서는 서술했다.
중국에서 취재하는 외신 특파원 15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42%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도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취재 장소에서 떠날 것을 요구받거나 접근을 거부당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방역 차원에서 도입된 감시 시스템을 포함한 중국의 국가 권력이 외국 기자와 인터뷰 대상자 등을 위축시킨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언론 자유도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무 조건이 개선됐다고 답한 사람은 3년째 1명도 없었다.
비자 제한도 취재 압력으로 이용됐다. 중국에 있는 외국 기자들은 1년 기한의 비자를 받아 이를 매년 갱신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적어도 13명의 특파원은 6개월 이하의 기자증을 발급받았다.
중국 외신기자협회는 보고서에서 기자들이 중국의 외교 분쟁에서 '장기말'로 쓰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과 몇몇 서방국간 관계 악화 속에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외국 기자가 추방됐다. 중국은 미국과 기자 추방 조치를 서로 주고받았으며 호주 기자 2명의 출국을 금지하기도 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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