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최근 중국에서 유명 배우가 대리모 스캔들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가운데 오는 4일 개막하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에서 대리모 문제가 다뤄진다.
광저우에 있는 변호사로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정협의 위원인 주례위는 이번 정협 회의에서 특정 그룹에 대리 임신을 허용하라고 제안할 예정이라고 글로벌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그는 대리모 금지 정책이 중국에서 늘고 있는 불임 부부나 하나밖에 없는 자녀를 잃은 가족 등의 필요를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불임률은 1995년 3%에서 2019년 16.4%로 치솟았다.
주 위원은 중국이 대리 임신을 감독할 메커니즘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이스라엘이나 영국, 캐나다처럼 당사자 간 합의가 유효한지 결정할 독립 위원회나 행정 기구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윤리 문제와 성별 선택, 잠재적 여성 착취 가능성 등을 이유로 대리 임신에 반대하는 여론이 여전히 완강하다.
중국판 '꽃보다 남자' 시리즈의 주연 배우 정솽(鄭爽·30)은 남자친구인 프로듀서 장헝과의 사이에서 대리모를 통해 미국에서 두 아이를 낳으려 했으나,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장헝과 헤어지면서 아이들도 버렸다는 사실이 지난달 드러나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이번 정협에서는 대리 임신에 관련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건의도 제출될 예정이다.
중국은 대리 임신을 금지하지만 관련 법령은 매우 제한적이다. 작가인 장성난 정협 위원은 대리 임신 관련 처벌을 기관에서 개인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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