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관저를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비용은 기부금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10번지와 11번지의 문화유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자선기금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약혼녀인 캐리 시먼즈와 함께 주거 공간을 수리하고 있는데 이에 더해 업무 공간까지 손보면서 자선기금으로 전체 비용을 대려는 것이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 관저 수리비 지원이 3만파운드(약 4천700만원)에 불과하다는 통보를 받고 걱정했으며, 최근엔 비용이 "완전히 통제 불가능"이라고 불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타임스는 기부금 모금은 백악관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며, 이렇게 개인 지원을 받으면 이해상충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관저 내부를 바꾸면서 개인 비용으로 10만파운드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에서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시먼즈의 영향력을 두고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존슨 총리의 측근인 리 케인과 실세였던 도미닉 커밍스가 사임한 것도 시먼즈와의 권력다툼에서 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엔 보수당 싱크탱크인 보 그룹이 시먼즈가 정부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해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시먼즈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말은 "부정확하다"고 반응했다.
한편, 존슨 총리가 올해 여름 결혼식을 치르냐는 질문에 "예식업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더 선이 전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