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선 마스크 쓰라"…여행 등 계획 때 고려할 시나리오도 담길 예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끼리는 가정 내 소모임을 해도 좋다는 권고안을 곧 내놓을 예정이라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CDC가 이번주 중 이런 내용의 백신 접종자를 위한 안전한 활동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자가 점차 늘면서 백신을 통해 언제,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지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지침 초안 작성에 관여한 2명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 권고안은 미국인들이 업무와 학교, 놀이의 과거 리듬으로 되돌아가는 조치를 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미 연방정부가 신호를 보내는 처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CDC의 지침에는 백신을 두 차례 모두 접종한 미국인들은 역시 백신 접종을 마친 다른 사람들과 가정 내 소규모 모임으로 사교 활동을 제한하라는 권고가 담길 예정이다.
또 백신 접종자들도 당분간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다른 방역 수칙을 준수하라고 권장하는 내용이 들어간다.
이런 지침은 이르면 4일 발표될 예정이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이런 지침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즉각 완화될 것으로 기대해온 많은 사람을 실망시킬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침에는 또 다양한 시나리오가 담길 예정이다. 백신 접종자들이 어디에서, 누구와 사교 활동을 할 수 있고, 여행 등의 계획을 세울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할지 등을 담은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CDC가 제시한다는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지침이 여전히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도 2차례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들은 집안에서는 안전하게 만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다른 동네에서 온 두 차례 접종한 딸, 두 번 접종한 남편과 아내, 어쩌면 두 차례 접종한 옆집 이웃을 예로 들겠다"며 "가정에서의 소규모 모임은 상대적인 위험이 낮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좋은 사교 모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러분이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여러 주(州) 정부가 사업장·점포의 영업 재개 등 경제 재가동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번 지침이 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 정부는 경제 재개에 속도를 내려 하는데 지침의 내용은 이런 기대를 채워줄 만큼 충분히 방역 수칙을 완화해도 좋다고 권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텍사스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식당 실내 손님 수에 대한 제한을 해제했고, 몬태나·아이오와주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이미 없앤 상황이다.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런 제한 조치를 두고 당내에서 거센 비판에 시달려왔다고 AP는 전했다. 또 매사추세츠주는 1일 식당에 대한 수용 인원 제한을 풀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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