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계획보다 두달 앞당겨…'언제 정상화 가능하냐'에 "내년 이맘때 희망"
국방물자법 발동…美제약사 머크, J&J 백신 생산지원·24시간 시설 가동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모든 미국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오는 5월 말까지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이제 모든 미국 성인에게 충분한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날짜는 앞서 그가 7월 말까지 모든 미국 성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힌 것보다 두 달 앞당겨진 것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우리는 7월 말까지 6억 도스의 백신을 확보할 텐데, 이는 모든 미국인을 접종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접종 속도가 빨라진 것은 기존의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물량 공급이 이번 주부터 확대되는 데다가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이 이틀 전 추가로 긴급 사용 승인되면서 미국이 3개의 백신을 활용할 수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공급을 주당 1천450만 도스에서 1천520만 도스로 늘린다고 밝혔다. J&J 백신 280만 도스도 배포될 계획이어서 이번 주 배포되는 주당 백신 수는 1천800만 도스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공약인 취임 100일 이내 1억 도스 접종 목표 도달을 확신한다고 했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온라인 접종 예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백신 배포와 접종, 물류상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실제 접종에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백신 확보에 가속이 붙는 상황을 "중요한 진보"라면서도 "백신 공급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수백만 명의 미국인 팔에 주사를 맞힐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신 물량 증가에 맞춰 신속히 접종할 의료진 증원이 시급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언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내년 이맘때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든 국민이 백신 접종을 끝내더라도 곧바로 대유행 이전의 삶으로 곧바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또 바이든은 미국 제약사 머크(Merck)가 경쟁사인 J&J 백신을 안전하게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J&J가 공급 확대를 위해 주7일 24시간 시설을 가동하도록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2차 세계대전 당시 보여줬던 기업 간 협력 형태라고 불렀다.
특히 그는 미국이 확보한 3개의 백신으로 학교를 안전하게 열 기회를 가졌다면서 모든 교육자, 학교와 보육원 직원들이 이번 달 말까지는 적어도 1회분의 백신을 맞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미 30개 주가 교사 우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모든 주가 그렇게 하도록 연방정부의 권한을 모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방정부가 약국 프로그램을 통해 백신 접종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변이 확산으로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 정부는 공중보건 위협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며 지금은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다. 생명이 위태롭다"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를 강조했다.
더힐은 "이 언급은 텍사스, 미시시피 주지사가 마스크 의무화 등 규제를 풀고 사업체가 완전히 문을 다시 열도록 허용한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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