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스틴 공장 중단 장기화…재개까지 몇 주 더 걸릴 듯

입력 2021-03-03 16:02  

삼성 오스틴 공장 중단 장기화…재개까지 몇 주 더 걸릴 듯
삼성, 투자 유력 후보지 오스틴에 "애리조나 등 3곳과도 활발하게 협상 중"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지난달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 이후 가동을 멈춘 삼성전자[005930]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의 셧다운 상태가 2주 넘도록 장기화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 증설 투자를 두고 텍사스와 세금감면 혜택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애리조나, 뉴욕 등 다른 후보지들을 거론하며 오스틴 측에 감세 혜택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한파 이후 가동을 멈춘 삼성전자를 비롯한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들은 생산을 재개하기까지 수 주가 걸릴 것이라는 현지 업계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스틴 지역 제조업 협회' 에드워드 랏슨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공장이 필요한 전력과 물, 가스 등은 확보했지만 청소와 장비 재가동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지난달 16일 전력 공급이 끊기고 현재까지 2주가 넘도록 가동이 멈춘 상태다. 오스틴 공장이 가동을 멈춘 것은 1998년 공장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인근에 있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피니언도 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삼성 측은 공장 셧다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가동 재개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오스틴 공장으로 기술자들을 급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70억 달러(약 19조) 규모 파운드리 증설 투자를 두고 텍사스 지방정부에 세금감면 혜택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텍사스 측에 세금감면 제안서 수정본을 제출했다.
수정본에서 삼성전자 측은 "애리조나 내 2곳, 뉴욕 내 1곳 등 대체 후보지 3곳에 대해서도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이들 모두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부지와 인프라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은 3곳 후보지와 활발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이들 모두 인프라 개선 투자를 위한 재산세 감면과 세액공제 등 혜택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1월 제출한 세금감면 제안서에서 애리조나와 뉴욕, 한국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고 이미 밝혔는데, 미국 내 대체 후보지 3곳과 활발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오스틴 측에서 먼저 자료 보완 요청을 해 제안서 수정본을 제출한 것"이라며 "일부 표현이 바뀌었을 뿐 내용상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오스틴에 약 170억 달러(약 19조)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20년간 8억550만 달러(약 9천억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달라고 지방정부에 요청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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