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언론, OPEC+ 기술위원회 회의 결과 보도…4일 석유장관회의서 결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2일(현지시간) 기술위원회를 열고 다음 달에 하루 150만 배럴을 증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4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자발 감산을 중단하고, OPEC+ 산유국들은 하루 50만 배럴을 증산할 가능성이 큰 점을 고려해 기술위원회 화상회의 참가자들이 이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위원회 참가자들은 추가 증산을 허용할 만큼 시장이 상당히 안정화됐다는 데 견해를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기술위원회가 OPEC+ 석유장관회의를 위한 최종 권고문에 4월에 하루 50만 배럴을 증산해도 좋다는 내용을 담지는 않았지만, 이 방안이 기본 시나리오로 장관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술위원회 참가자들은 또 5월과 6월에도 하루 50만 배럴을 추가로 증산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OPEC+ 석유장관회의는 4일로 예정돼 있다.
OPEC+는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해 4월 합의한 감산 계획에 따라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들어갔었다.
이후 지난해 8월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고, 올해 1월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축소하면서 점진적으로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수요 감소 추세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1월부터 한꺼번에 하루 200만 배럴 가까이 증산하는 것은 과잉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소규모인 50만 배럴 증산으로 타협책을 찾았다.
이에 따라 OPEC+는 올 1월 감산 규모를 기존 하루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줄이고 1월부터 1~2개월마다 회의를 열어 그다음 달 생산량을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1월 초 열린 석유장관회의에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증산을 허용함으로써 전체 산유량을 소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2, 3월에 각각 하루 6만5천 배럴과 1만 배럴씩, 합쳐서 7만5천 배럴을 증산하기로 했다.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발적으로 2, 3월에 하루 100만 배럴씩 추가로 감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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