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마스크 의무화 해제, 현명하지 못해…위험한 신호"

입력 2021-03-0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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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마스크 의무화 해제, 현명하지 못해…위험한 신호"
CDC 국장 "개인이 올바른 일 할 권한 있어…마스크 써라" 호소
"올가을엔 고교생, 내년 초 어린이까지 백신 접종 가능해질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일부 주(州)의 결정에 대해 3일(현지시간) "현명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중계된 전미 식품·상업노동자노조(UFCW)와의 타운홀 미팅에서 전날 텍사스주와 미시시피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고 모든 사업체·점포가 정원의 100%까지 손님을 받아 영업하도록 허용한 데 이같이 평가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 지역사회에 나타나는 전염병의 정도를 봤다는 단순한 이유로 그것(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을 하는 일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위험한 신호다. 왜냐하면 과거에 그 일(마스크 의무화 해제)이 일어났을 때, 공중보건 조치를 철회했을 때 변함없이 급증이 다시 나타나는 것을 봤다"며 "따라서 우리는 성급하게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여름 텍사스주가 규제를 풀고 경제 활동 재가동에 앞장선 뒤 이 주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핫스폿(집중 발생지역)이 됐던 것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금 미국의 지역사회 전파 수준은 하루 5만5천∼7만명의 환자 사이라며 "모든 공중보건 조치를 철회하려면 그 수준이 놀랄 만큼, 아주 아주 낮아야 한다. 하루 6만∼7만명은 분명히 낮지 않다"고 말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등의 규제 완화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지금은 모든 규제를 풀 시기가 아니란 점을 우리 CDC가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두 달이 미국에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퍼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양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그러면서 개인의 책임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주가 개인의 건강, 공중의 건강, 그들의 건강과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해 결정한 것과 관계없이 모든 개인은 올바른 일을 할 권한을 부여받았다"며 "나는 여전히 개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올바른 일을 하라고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이날 올가을이면 고교생이, 그리고 내년 초에는 어린이들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 우리는 가을이 될 때쯤이면 고교생들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임상시험(결과)이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게 학교 등교 첫날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가을 언젠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통상 8∼9월에 새 학년도가 시작한다.
또 이들보다 어린 12살 이하 어린이들은 내년 초에나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파우치 소장은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6∼12세 어린이들은 그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끝나기 전까지 백신을 접종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것(임상시험 종료)은 일러도 올해 말이 될 것이며 그보다는 2022년 1분기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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