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전 총리와 선거서 져…외교장관 "의회 신임투표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임란 칸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여당 테흐리크-에-인사프(PTI)가 3일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고전 끝에 다수석을 확보했다.
4일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언론이 잠정 집계한 상원의원 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PTI는 이번 선거에서 18석을 얻어 기존 15석을 26석으로 늘렸다.
파키스탄 상원의원은 총 100명이며 임기는 6년이다. 3년마다 선거가 열리며 이번 선거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의원 48명이 교체 대상이었다.
다만 11명은 단독 출마로 당선됐고, 실제 투표는 37석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투표에는 하원의원, 4개 주 의원 등이 참여했다.
2018년 8월 출범한 칸 정부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연합 세력과 함께 상원 과반의석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 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은 각각 8석과 5석을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PTI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빅매치' 하피즈 샤이크 재무장관과 유수프 라자 길라니 전 총리 간 대결에서는 패했다.
이에 따라 샤이크는 재무장관 자리에서 물러나야하는 상황에 놓이는 등 칸 정부로서는 뼈아픈 타격을 받았다.
길라니 전 총리를 지지한 야권 연합 파키스탄민주운동(PDM) 측은 "이는 민주주의를 위한 승리"라며 칸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샤 메흐무드 쿠레시 외무부 장관은 칸 총리는 여전히 의회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조만간 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0여개 야당은 지난해 9월 PDM이라는 연합 조직체를 결성,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야권은 칸 총리가 군부의 입김 속에 총리가 됐으며 지난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자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작년 10월 17일 북동부 구지란왈라를 시작으로 카라치, 폐샤와르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릴레이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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