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문대통령, 한일관계 되살리고 바통 넘겨주길"

입력 2021-03-04 14:39  

닛케이 "문대통령, 한일관계 되살리고 바통 넘겨주길"
"한국 측 전향적 움직임 있으면 일본도 호기로 삼아야"
산케이 "교활이라고 말해도 좋다"…문대통령 발언 폄하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문재인 대통령의 3·1 기념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남은 임기 1년 동안 한일관계를 복원해달라고 4일 주문했다.
닛케이는 이날 '문 정권 시대에 한일 간 결실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문 대통령이 3·1 기념사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표현이라며 대일 유화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이 일제 징용 노동자 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 중심주의'를 재차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일본이 수용할 수 있는 안과는 양립하기 어려워도 일한(한일) 관계 회복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연설 때 말을 실천으로 옮기기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 1년 남았다"며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5년 임기 말이 다가오면 반일로 돌아선 사례가 눈에 띈다. 문 씨(문 대통령)는 반대로 마지막에 일한 관계를 되살린 대통령으로 바통을 넘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문은 올해 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한일, 남북, 북일, 북미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 측에서 전향적인 움직임이 있으면 문 씨가 제안한 대화를 일본도 호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서 "대일 융화 자세를 보였다고 간주하는 것은 경솔한 생각"이라며 "행동이 동반되지 않으면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양국 관계 개선의 희망을 말하면서도 한국 측이 꼬이게 한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하등 제시하지 않는 것은 문 씨의 상투적인 수법"이라며 "'교활(狡猾)'이라고 말해도 좋다"며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폄하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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