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개발 백신으로는 첫 3상 승인…4만4천명 대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쿠바가 자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4일(현지시간)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 후보 '소베라나 02'의 임상 3상 개시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중남미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마지막 단계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쿠바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국영 핀라이 백신연구소는 이미 임상시험에 참가할 19∼80세 4만4천 명 모집을 시작했다.
참가자는 모두 세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엔 '소베라나 02'를 28일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하고, 두 번째 그룹엔 '소베라나 02' 2회분에 또 다른 백신 후보를 한 차례 더 투여하며, 세 번째 그룹엔 위약을 놓게 된다.
임상시험 최종 결과는 마지막 백신을 투여하고 3개월 후에 나오지만, 경과가 좋으면 그 전에라도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쿠바는 1980년대부터 백신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 백신의 80%를 자체 수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중남미 대부분의 나라는 백신 확보에 열을 올려 최근 속속 접종을 시작한 데 반해 쿠바는 자체 개발에만 집중했다.
현재 4개의 후보를 놓고 개발 중이며, 미국 노바백스의 백신과 같은 재조합 단백질 백신 '소베라나 02'가 가장 앞서 있다.
쿠바 정부는 백신 개발을 완료하면 자체 백신만으로 연내 전 국민에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수출도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멕시코, 베네수엘라, 자메이카 등이 쿠바 백신 구입에 관심을 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구 1천100만 명의 쿠바엔 지금까지 5만3천여 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33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엄격한 통제와 풍부한 의료 인력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해오다 올해 들어 확산세가 가팔라져 하루 수백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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