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내 첫 시술 받은 여성 일상생활 문제없어
지난달 22일 부정맥 환자 2명 무선 심박동기 시술도 성공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세브란스병원은 70대 부정맥 환자에 초소형 무선 심박동기를 삽입한 뒤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지속적인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부정맥센터는 2018년 초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 진단을 받은 79세 여성 김모씨에 국내 최초로 무선 심박동기 삽입술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김씨는 보통 분당 60∼100회 정도여야 하는 심장 박동 수가 35∼40회까지 떨어져 어지럼증이 심하고 운동을 하면 금세 숨이 차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에 의료진은 국내 처음으로 미국 메드트로닉의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를 삽입하는 시술을 시행했다.
그동안 인공심박동기는 가슴의 피부를 절개해 삽입하고 정맥을 통해 전극을 체내로 넣어 작동하게 해야 했다. 하지만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전극 삽입 시 감염, 천공 등이 생길 수 있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는 크기가 지름 0.67㎝, 길이 2.5㎝에 불과해 피부 절개 없이 대퇴 정맥을 통해 심장 안에 삽입할 수 있다. 소형 건전지보다는 작고 일반적인 비타민 알약보다는 조금 큰 정도로, 기존 인공심박동기 크기의 6분의 1 수준이다. 게다가 무선 방식이어서 전선과 관련된 문제가 없다. 배터리 수명은 평균 12년이다.
당시 마이크라를 삽입하고 3년이 지난 지금 추적 관찰한 결과 김씨의 맥박은 정상이며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라 역시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부정맥센터는 지난달 22일 54세와 71세 서맥성 부정맥 여성 환자 2명에 마이크라 삽입술을 추가로 시행하기도 했다.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2018년 무선 심박동기를 삽입한 환자가 별다른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하며 장치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기존 인공심박동기와 비교해 안전성과 효용성 면에서 검증이 된 만큼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맥성 부정맥은 보통 분당 60∼100회 정도인 심장 박동 수가 50∼60회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를 칭한다. 어지럼증, 실신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노화에 따른 서맥성 부정맥은 인공심박동기가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심박동기는 심방과 심실 사이에 전기를 전달해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게 돕는 제품이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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