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앞두고 높아지는 미얀마 군부 제재 목소리

입력 2021-03-05 10:46   수정 2021-03-05 17:24

유엔 안보리 앞두고 높아지는 미얀마 군부 제재 목소리
"무기 금수, 군부 기업에 제재…안보리가 모든 수단 동원해야"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앞두고 미얀마 군부를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측 의원들의 모임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가 선임한 유엔 특사인 사사는 4일(현지시간)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긴급 서한에서 문민정부 복권과 구속자 석방, 폭력 중지 등을 위해 안보리가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사 특사는 미얀마 군부가 평화적인 시위대 살상 등 폭력 수위를 높이며 생명권과 집회 및 표현의 자유 등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안보리가 '보호책임'(R2P·Responsibility to protect)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R2P는 국가가 집단학살, 전쟁범죄, 인종청소, 반인륜 범죄 등 4대 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의미한다. 각국이 이를 명백히 방기할 경우에는 국제사회가 강제 조치 등을 통해 나서야 한다는 원칙이다.
사사는 또 안보리에 군부 지도자는 물론 군부 기업과 자산에 대한 강력한 제재, 무기 수출금지, 잔혹 행위 가해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유엔의 미얀마 인권 상황 특별조사위원인 토머스 앤드루스도 이날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시위대를 살해하거나 구타하고 불법적으로 체포했다면서 안보리가 미얀마 군부에 무기 금수와 경제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계 각국이 미얀마 군부의 최대 수입원인 석유와 가스 기업에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미얀마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제기된 잔혹 행위 의혹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해 기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최근 영국의 제안으로 5일 안보리가 소집돼 비공개회의로 미얀마 사태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엔은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미얀마에서 군인과 경찰에 살해된 시위자가 최소 54명, 체포돼 감금된 이들이 1천700여 명에 이른다고 전날 발표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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