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혼다, 일정 환경서 완전 자동운전 '레벨3' 차량 첫 시판

입력 2021-03-05 14:06  

日혼다, 일정 환경서 완전 자동운전 '레벨3' 차량 첫 시판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5일 자동운전 레벨3 기능을 탑재한 고급 세단의 시판을 시작했다.
레벨3은 1~5단계로 나뉘는 자동운전의 중간 단계로, 고속도로 등의 제한적인 도로 환경에서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스템이 전적으로 운전을 맡는다.
운전 주체가 시스템으로 전환되면 사람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지 않은 채 스마트폰을 보거나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다.
혼다는 이 기능을 고급 세단인 신형 '레전드'에 탑재해 리스 전용으로 100대를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 내 시판 가격은 세금을 포함해 1천100만 엔(약 1억1천500만 원)대다.



일본 언론은 레벨3 기능을 갖춘 자동운전 차량을 시판하는 것은 세계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혼다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형 레전드는 고속도로에서 정체 수준인 시속 30㎞ 미만의 속도에서 레벨3 기능이 작동해 50㎞에 도달할 때까지 자동으로 앞 차량을 따라간다.
레벨3 기능이 작동하면 운전자는 시스템에 핸들 조작을 완전히 맡긴다.
시속 50㎞를 넘는 등 운전자가 조작해야 하는 환경으로 바뀌면 경보음이 울리거나 안전벨트가 진동하게 된다.
혼다기술연구소의 스기모토 요이치(杉本洋一) 집행역 최고 엔지니어는 전날 기자설명회에서 "고속도로 사고는 저속으로 부주의하기 쉬운 정체 때 많이 발생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시스템을 이용한 자동운전으로 운전자 편의와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혼다가 레벨3 자동운전 차량의 양산 모델을 본격 시판하기까지는 안전 문제와 비싼 가격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레벨3 차량은 주위를 감시하는 센서의 정밀도가 레벨2보다 훨씬 높지만, 악천후 등의 조건에서 제대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선 긴급 시에 운전자 모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경보 장치 장착 등이 의무화돼 있지만,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있던 운전자가 핸들 조작 자세를 갖추기에는 10초가량 걸린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동차업체 관계자를 인용해 "속도에 따라 운전 교대의 난도도 올라간다"며 레벨3 자동운전 차량의 세계 첫 시판이라고는 하지만 안전 확보가 매우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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