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민족 자치 보장 대신 중화민족 통합에 방점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대표단 중 가장 먼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대표들을 만나 중화민족의 부흥을 강조했다.
6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개막식이 끝난 뒤 네이멍구 대표단 심의에 참석해 이런 의지를 피력했다.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발전 이념을 받아들이고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잘 융합돼야 한다"면서 "민족 단결의 영광스러운 전통과 모범 자치구라는 영예를 소중히 여겨 민족 단결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학습을 통해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가슴속에 새겨야 한다"면서 "중국 인민을 위해 행복을 추구하고 중화민족을 위해 부흥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2018년부터 4년 연속 전인대 개막식 이후 네이멍구 대표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낙후지역에 대한 지도부의 관심과 개발 독려 등을 강조하기 위해 정치국 상무위원들에 대해 '상피제'(相避制)를 적용하면서 시 주석은 2018년 구이저우(貴州)성에서 네이멍구로 소속을 옮겼다.
시 주석은 네이멍구 대표단 회의 참석 때마다 빈곤 퇴치(2018년), 생태 보호(2019년), 코로나19 극복(2020년) 등 그해의 핵심 현안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제시한 중화민족 통합도 올해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최근 몽골족이 많이 사는 네이멍구에서 몽골어 대신 중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멍구 당국은 애국심과 중화민족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면서 올해 가을 학기부터 소수민족 학교에서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3개 과목 수업에서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普通話)를 쓰도록 했다.
이에 지난해 8월 말 네이멍구에서는 수천 명의 몽골족이 '몽골어를 배우는 것은 빼앗길 수 없는 권리'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강서(江西)성, 왕양(王洋) 상무위원은 쓰촨(四川)성, 한정(?正) 상무위원은 산시(陝西)성 대표단 회의에 각각 참석해 현안을 설명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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