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선거 고전 후 신임투표…하원 340명 중 178명 신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6일 하원 신임투표에서 340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178명의 지지를 받아 무사히 통과했다.
2018년 8월 5년 임기로 집권한 칸 총리가 임기 중간에 신임 투표를 추진한 것은 이달 3일 상원의원 선거에서 예상 밖의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임기가 만료된 48석을 두고 선거를 치렀는데, 가장 주목받았던 '빅매치' 하피즈 샤이크 재무장관과 유수프 라자 길라니 전 총리 간 대결에서 샤이크 장관이 패배했다.
특히 상원 선거를 치르며 여권 연합 내에서 반란표가 꽤 나온 것으로 알려지자 칸 총리는 자신이 여전히 의회 과반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하원에 신임투표를 부쳤다.
파키스탄은 의원내각제 정치 체제를 채택한 나라로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세력의 대표가 총리가 된다.
이날 하원의원 340명(재적 342석 중 2명 공석) 가운데 야권 160명은 투표에 불참했고, 178명이 칸 총리 신임 찬성표를 던져 승리했다고 익스프레스트리뷴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칸 총리는 2018년 8월 총리로 선출될 당시에는 176명의 지지를 받았었다.
칸 총리는 크리켓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리다 1992년 크리켓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국민적인 스포츠 영웅이 됐다.
동시에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해 지적인 이미지도 갖췄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암 치료 전문병원을 지어주는 등 자선 사업도 활발하게 펼쳤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