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국면서 아시아계 증오범죄 급증…부통령 "용납 못해"

입력 2021-03-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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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국면서 아시아계 증오범죄 급증…부통령 "용납 못해"
미 연구소 "지난해 아시아계 증오범죄, 전년의 2.5배"
바이든 행정부 연일 근절의지 표명…법무부 "모든수단 동원해 바로잡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미국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용납할 수 없다"며 근절 의지를 재확인했다.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너디노 연구소의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가 뉴욕·LA·시애틀 등 미국내 주요 16개 도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는 122건으로, 49건 발생했던 전년도에 비교해 1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AT는 반(反)아시아계적 욕설이나 '개고기 먹는 것을 중단하라'는 문구로 도배되는 등 가게가 파손된 뉴욕의 중국 및 한국 식당 상황을 전하면서 이런 증오 범죄의 증가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또 증오범죄 신고 사이트 'AAPI(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계) 증오 중단'은 지난해 3월부터 10개월간 아시아계가 당한 괴롭힘 사건은 1천990건, 폭행 사건은 246건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자 중 중국계 미국인은 40%였으며, 15%는 한국계였다.
이 사이트 측은 "중국에서 왔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표적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는 한국에서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매번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시내에 위치한 한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고 아시아계 주인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침을 뱉은 30대 미국인 여성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증오범죄 확산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미 당국도 연일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어떠한 종류의 혐오도 그저 용납될 수 없다"면서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과 이민자들은 늘어나는 증오와 폭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모든 미국인이 보호받고 존중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법무부의 보도자료를 트위터에 함께 게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법무부는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를 막기 위해 AAPI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만나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전날 밝혔다.
존 칼린 법무부 차관 대행은 "미국 내 그 누구도 자신들이 어떠한 사람들이고 어떻게 생겼는지, 그리고 어느 나라 출신인지 때문에 폭력을 두려워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법무부와 산하 기관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시아계 사회를 지지하고 전국에서 증가하는 증오범죄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법무부에 아시아계 미국인 대상 증오범죄 자료를 제대로 수집하고 예방을 위해 관련 지역사회와 협력하도록 대통령 각서를 통해 명령한 바 있다.
당시 백악관은 "대통령은 반(反)아시안 폭력과 편견을 종식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외국인 혐오증이 존재하는 곳 어디서든 이를 규탄하고 싸우는 것이 이 정부의 정책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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