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최대 항공사인 에티오피아 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전세계에 수송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항공사 화물 서비스 책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항공 화물 담당 국장인 핏섬 아바디는 로이터에 "우리는 여객용 좌석 16개를 없애고 개조한 항공기들을 갖고 있다. 이 항공기들은 백신을 수송하기에 매우 넓게 개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마침 에티오피아 항공기가 본국에 코백스 글로벌 백신 공유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220만 회분을 싣고 착륙한 후 이같이 밝혔다.
에티오피아 항공은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물류 플랫폼인 차이냐오와 딜을 맺고 중국발 국제 콜드체인을 설치해 백신 등 의약품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 계약에 따라 온도 조절을 요하는 의약품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중국 선전(深?) 시에서 아프리카와 그 너머까지 두바이와 아디스아바바 등의 허브 공항을 통해 배급된다.
핏섬 국장은 에티오피아 항공이 보잉, 에어버스, 봄바디어 등에서 제작한 항공기 128대를 운용하는 가운데 백신 수송 전담팀을 설립해 제조업자들과 연락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된 고객은 전 세계 보건부라고 그는 덧붙였다.
핏섬은 "이 백신은 앞으로 2, 3년 동안 수송될 것이고 우리는 백신 운송의 주요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항공은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여객 숫자가 급감하자 수입을 벌충하기 위해 화물 서비스로 전향했다.
핏섬 국장은 에티오피아 항공이 화물 서비스로 인해 회사 재무 상태가 건전하며 여객 서비스도 평상 수준의 50% 가까이 회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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