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52% "부동산 더안좋아질것"…작년 주식 늘리고 올핸 유지(종합)

입력 2021-03-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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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52% "부동산 더안좋아질것"…작년 주식 늘리고 올핸 유지(종합)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금융자산을 1억원 이상 보유한 우리나라 부자들의 절반가량이 올해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8일 우리나라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700여명과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 1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2021 Korean Wealth Report :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물경기 전망에 대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61%가 부정적이었다. 49.5%가 '안 좋아질 것', 11.5%가 '매우 안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좋아질 것'(21.3%), '아주 좋아질 것'(0.6%)이라는 답변은 22%에 그쳤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올해 부동산 경기 전망도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안 좋아질 것'(42.8%), '매우 안 좋아질 것'(9.5%) 등 부정적 전망이 52%를 차지했다. '좋아질 것'(16.2%), '아주 좋아질 것'(0.8%)이라는 시각은 17%에 불과했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이런 시각을 바탕으로 올해 자산 리밸런싱(자산비중 조정)에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부자들의 경우 '대체로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51%였다. 이어 '자산 구성은 유지하겠지만 투자 내용은 바꿀 것'(23%),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릴 것'(18%), '금융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늘릴 것'(8%) 순이었다.
대중부유층도 '대체로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56%였다. 이어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릴 것'(19%), '자산 구성은 유지하겠지만 투자내용은 바꿀 것'(14%), '금융자산 비중은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늘릴 것'(11%)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고액자산가(부동산자산 50억원 이상 보유)만 따로 보면 '대체로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할 계획'(43%),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릴 것'(29%), '자산 구성은 유지하겠지만 투자내용은 바꿀 것'(22%), '금융자산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비중을 늘릴 것'(6%) 등의 순이었다. 부자나 대중부유층과 비교해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부자들은 올해 부동산에 대해선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향후 부동산 거래에 대해 부자들은 정책 변화에 상관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매입의 경우 '매입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2019년 말 43%에서 작년 말 56%로, 매각의 경우에도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1%에서 56%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향후 정책 변화 등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응답은 매입의 경우 42%에서 26%로, 매각의 경우 30%에서 21%로 줄었다.
연구소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확인했고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자들의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종합부동산세 부담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다'(38%), '증여'(31%), '매각'(26%) 순으로 응답했다. 보유 부동산 자산이 높아질수록 매각보다 증여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올해 투자계획 금융상품 '톱5'를 보면, 주식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기예금과 단기금융상품도 여전히 선호하는 모습이었다.
부자들의 경우 단기금융상품(21%), 은행 정기예금(19%), 지수연계증권·신탁·펀드(17%), 주식 직접투자(15%), 해외 주식·해외채권·달러(8%) 순이었다. 대중부유층은 은행 정기예금(24%), 주식 직접투자(22%), 단기금융상품(14%), 지수연계증권·신탁·펀드(10%), 주식형 펀드(6%)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적극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 투자의 경우 부자의 53%, 대중부유층의 48%가 코로나19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를 보면 현금·예금 비중이 2019년 말 41%에서 작년 말 46%로 높아졌다. 주식 비중도 16%에서 20%로 확대됐다. 반면 펀드 및 신탁 비중이 28%에서 15%로 급락했다. 보험과 연금 등 비중은 11%에서 17%로 올라갔다.
부동산 자산에서는 지난해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거주목적 주택 비중이 확대됐다.
부동산 자산 가운데 거주목적주택 비중이 30%에서 41%로 높아진 반면 투자목적주택은 14%에서 11%로 낮아졌다. 상업용부동산 비중도 48%에서 34%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적극적인 자산 리밸런싱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당초 기대한 목표 수익률보다 양호한 투자수익률을 거뒀다. 10% 이상의 금융자산 수익률을 낸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고수익의 원인을 '주식 직접투자(49%)'와 '주식형펀드(13%)' 덕분이었다고 응답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수영 연구위원은 "부자들과 대중부유층의 관심이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으로 옮겨온 경향이 있다"며 "단기금융상품과 예금의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국내 및 해외주식, 지수연계상품, 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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