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계열분리 앞두고 친환경·전자상거래·의료 등 사업 추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LG상사[001120]가 오는 5월 계열분리를 앞두고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향후 구본준 LG 고문이 이끄는 ㈜LG신설지주의 4개 자회사 중 주력 계열사로 거듭나며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신사업 분야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LG상사가 사업목적 추가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기존과 비교해 7개의 사업목적이 추가 및 변경된다. 주요 내용은 ▲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한 폐기물 수집 및 운송·처리시설 설치 및 운영 ▲ 디지털 경제확산에 따른 전자상거래·디지털 콘텐츠·플랫폼 등 개발 및 운영 ▲ 의료검사·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 ▲ 관광업 및 숙박업 등이다.
LG상사는 현재 상사와 물류가 주력 사업이다. 사업별 매출 비중은 산업재·솔루션 약 50%, 물류 약 40%, 에너지·팜 약 10%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세와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정관을 정비하게 됐다"며 "당장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108320], LG하우시스[108670],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는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하고,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를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분할기일은 5월 1일, 재상장일은 5월 27일이다.
LG상사는 작년 기준 자산이 5조3천959억원, 매출은 11조2천826억원으로 신설지주회사 산하 4개 자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런 점에서 시장에서는 LG상사가 향후 신설될 그룹 차원의 신사업 및 해외사업 확대와 계열사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해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회사 측이 계열 분리를 앞두고 12년 만에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하면서 이런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LG상사의 지난해 실적 호조를 이끈 주역인 물류사업 자회사 판토스는 계열분리 후 상장 추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신설지주 자회사 중 실리콘웍스가 오는 18일 가장 먼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후 LG상사(24일), LG하우시스(25일), ㈜LG(26일) 주주총회가 이어지며 ㈜LG 주주총회에서 4개 자회사 출자 부문 분할 및 신설지주회사 설립 안건이 상정된다.
신설지주회사의 새로운 사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LX'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LG는 지난 2일 특허전문 법인을 통해 특허청에 LX 상표와 이미지 90건을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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