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단체 "필라델피아 위안부상 설치 계획단계서 저지"

입력 2021-03-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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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극우단체 "필라델피아 위안부상 설치 계획단계서 저지"
필라델피아 현지 한인 단체 소녀상 설치 추진에 반발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의 극우단체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추진되는 '위안부 소녀상' 설치를 저지하겠다고 나섰다.
극우단체인 '나데시코액션'은 최근 홈페이지에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안부상 설치 계획이 있다"면서 "상의 설치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계획 단계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나데시코액션은 '위안부=성노예라는 거짓말에 종지부를'이라는 목표를 내건 일본의 민간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달 10일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에서 해당 계획의 프레젠테이션이 이뤄졌고, 계획을 진행하는 것으로 승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의 녹화 영상을 보면 위원들은 이 상이 정치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계획 저지를 위해)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현지의 분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필라델피아 위안부 소녀상 설치 계획을 막기 위해 현지에서 항의에 나서라고 촉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에 의견을 보낼 수 있는 주소와 이메일, 전화번호 등을 공개했고, 이런 정보는 일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현지 한인 단체는 지난 1월 27일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에 제출한 계획서를 통해 공공 예술로서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설치 장소는 필라델피아 '퀸빌리지'에 있는 작은 공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위안부는 일제에 의한 성노예 시스템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중 14개국에서 20만명 이상의 소녀와 여성이 강제 동원됐다고 이 단체는 계획서에서 설명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시의회에선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계인 데이비드 오(공화) 시의원이 지난달 25일 발의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 규탄 결의안이 가결됐다.
결의안은 "역사적 합의와 일본군 성노예를 강요당한 여성 수천명에 대한 역사적 증거와 모순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반박한다"며 "극도로 부정확하고 수천명의 피해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라고 규정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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