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터키·대만 등 여성 시위대 집결
![](https://img.wowtv.co.kr/YH/2021-03-08/AKR20210308157000009_02_i.jpg)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간) 지구촌 곳곳에서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모여 여성을 노린 폭력을 규탄하고 일터 내 양성평등을 요구했다.
시위에는 교사부터 간호사, 미용사, 운수업자까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참여했으며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치켜들었다.
시위에 참여한 제니 랭 녹색당 의원은 "우리 모두 함께 일하게 해달라"면서 "성범죄가 과거의 것이 된 세상으로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외쳤다.
최근 호주에서는 크리스천 포터 법무장관이 2019∼2020년 여성 직원 세 명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1/03/08/AKR20210308157000009_03_i.jpg)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이날 위구르족 여성 수백명이 모여 주터키 중국 대사관을 향해 행진했다.
시위대는 중국 정부가 신장 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을 비롯해 소수 민족을 탄압한다고 규탄하고, "집단학살을 멈춰라" "수용소를 닫아라" 등 구호를 외쳤다.
신장 자치구에 있는 '재교육 수용소'에는 위구르족을 포함한 무슬림이 최소 100만명 수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재교육 수용소가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곳이며, 극단주의에 맞서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http://img.yna.co.kr/etc/inner/KR/2021/03/08/AKR20210308157000009_01_i.jpg)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같은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이주노동자 약 100명이 모여 입법원(국회)을 향해 행진했다.
이들은 대부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온 여성 이주노동자들이었다.
자녀 넷을 필리핀에 두고 대만으로 온 마리사 가르시아(50)는 지난해 6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탓에 휠체어를 타고 시위에 참여했다.
간병인으로 일했던 가르시아는 식료품을 사기 위해 외출하다가 사고를 당했지만, 사고 이후 일자리를 잃었다.
한 이주노동자단체는 "이주노동자들에게는 노동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이주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도 불구하고 초과근무수당조차 받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대만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주노동자가 23만명을 헤아리며, 이들은 최저임금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