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 2차 접종까지 마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 것과 달리 그의 모친은 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모친인 올린다 분투리 보우소나루(93)는 지난달 12일 1차 접종에 이어 이날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상파울루주 내륙 도시인 엘도라도에 사는 올린다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집에서 '코로나백'을 접종했다.
코로나백은 시노백이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와 협력을 통해 생산하는 백신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백에 대해 여러 차례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에는 브라질 보건부가 부탄탕 연구소와 코로나백 4천600만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반대로 하루 만에 취소되기도 했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국 코로나19 백신은 사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를 견제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지난 1월 17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코로나백의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코로나백 접종은 그날부터 곧바로 시작됐다.
전날까지 전체 인구의 3.88%에 해당하는 822만820명에게 백신 접종이 이뤄졌으며, 코로나19 확산세와 비교해 백신 접종이 더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의 주지사들은 대규모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만이 팬데믹(대유행)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백신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101만9천344명, 누적 사망자는 26만5천4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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