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맞아도 코로나 음성확인서 제출시 10일만 격리…백신 여권도 도입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태국에 들어오는 여행객들에 대해서는 내달부터 격리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9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아누띤 찬위리꾼 부총리 겸 보건부장관은 전날 이같은 격리 단축 방침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태국에 도착하기 전 14일에서 3개월 이내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할 여행객은 격리 기간이 기존의 절반인 7일로 된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격리 기간이 10일로 줄 것이라고 아누띤 장관은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다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오는 여행객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아누띤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또 10월 이후 태국 내 의료진과 코로나19 고위험 그룹의 70%가량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 추가적인 완화 조치가 있을 수도 있다고 밝히고, 격리가 면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정부의 코로나19 예방 조치 완화는 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직전인 관광업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태국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 최대 15%를 차지할 정도로 태국 경제에서 비중이 매우 높다.
태국은 2019년만 해도 거의 4천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해외에서 들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해에는 670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008년 이후로 가장 적은 수치다.
이로 인해 실업과 여행사 폐쇄 등이 잇따르면서 경기 침체의 주요 원인이 됐다.
아누띤 장관은 이와 함께 정부가 백신 여권도 도입,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들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백신 여권 유효 기간은 1년이라고 온라인 매체 네이션은 전했다.
태국은 중국 시노백사 코로나19 백신을 이용, 지금까지 약 2만8천명에게 접종을 진행했다. 이들 대부분은 의료진이다.
태국은 또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 6천100만 회분을 주문한 상태로, 오는 6월 이후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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