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홍콩 선거제 결정' 의결→상무위 논의 수순 밟을 듯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는 가운데 전인대 의장인 상무위원장이 홍콩에 법률적으로 종합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명보에 따르면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전날 업무보고에서 "중국은 홍콩 선거제 수정을 통해 홍콩에서 헌법질서를 수호하고 애국자만이 홍콩을 다스리도록 일련의 '법률적 종합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상무위원장은 이어 "전인대는 홍콩 독립을 추구하는 세력과 싸우고 홍콩의 장기 번영과 안정을 위한 법적 장치를 통해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유일의 전인대 상무위원인 탐유충(譚耀宗)은 전인대가 검토 중인 '홍콩 선거제도에 관한 결정' 초안이 오는 11일 전체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전인대 홍콩 대표단이 전날 처음으로 해당 초안을 열람했으며,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안은 길지 않으며 선거제 개정의 이유와 원칙만 설명하고 있다"면서 "의석 수 개편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전인대 상무위로 넘겨져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탐 위원은 "전인대 상무위가 언제 열릴지는 모르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인대 상무위가 여러번 회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전인대 상무위가 홍콩 미니헌법인 기본법에서 선거규칙을 담은 부속문서 1과 2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선거제를 개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빈과일보는 "전인대가 홍콩 선거제 개정을 다루고 있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에 영향을 끼치는 법안의 내용이 제정 전까지 공개되지 않고 중국에서 통과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해 홍콩보안법 때도 제정 전까지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법이 시행되면서 지금까지 범민주 활동가 100여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