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32만5천원 넣어도 1주 받는다

입력 2021-03-09 11:55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32만5천원 넣어도 1주 받는다
공모주 물량 절반 균등 배정…증권사별 중복청약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청약 제도 개편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10주만 청약해도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다.
또 중복 청약이 가능해서 청약을 받는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열어 각각 청약을 하면 6주를 확보하게 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모주 균등 청약 방식 도입 직후 등판하는 기업공개(IPO) 대어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작년에는 인기 공모주의 경우 일반 청약에서 1주를 배정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최소 수천만원을 넣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공모주 일반 청약에 균등 배분 방식이 도입돼 소액 청약자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길이 열렸다.
청약 물량의 절반 이상을 최소 청약 증거금 이상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 기회를 주는 균등 방식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따라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자는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 32만5천원을 넣으면 적어도 1주를 확보할 수 있다.
소액 투자자는 1주라도 더 받으려면 한 계좌에 증거금을 많이 넣기보다는 여러 증권사 계좌를 동원해 청약하는 방법이 유리하다.
이는 중복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3개 증권사에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 32만5천원씩을 넣었다면 각 증권사에서 1주씩 최소 3주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복수 주관사가 있는 IPO에서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을 금지하기로 했으나 아직 법이 개정되지 않았다.
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 중복 청약 금지시스템(증권사·증권금융)을 구축하고 관련 내용 적용을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006800], SK증권[001510], 삼성증권[016360], 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를 통해 일반 청약을 받는다.
증권사별 모집 물량 배정 비율은 NH투자증권 37%, 한국투자증권 23%, 미래에셋대우 22%, SK증권 8%, 삼성증권 5%, 하나금융투자 5% 순이다.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보니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앞두고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는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일에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13만원으로 결정되고서 상한가인 16만9천원까지 치솟는 '따상'에 성공하면 1주당 10만4천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청약 물량 중 절반 이상을 균등 방식으로 배정하고서 나머지는 기존 청약 증거금 기준의 비례 방식으로 배정한다.
비례 방식 배정 물량에 대해서는 종전처럼 증거금을 많이 낸 투자자에게 주식이 많이 돌아간다.
다만 경쟁률이 높으면 비례 방식 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청약주식 기준이 높아져 증거금으로 수천만원을 넣어도 균등 배정 물량만 받을 수도 있다.
올해 청약 제도 개편 후 경쟁률이 높았던 일부 공모주의 경우 10주 청약자와 1천주 이상 청약자가 똑같이 1주만 받은 사례도 있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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