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석달 만에 900선 아래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스피가 9일 외국인 매도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9포인트(0.67%) 내린 2,976.12에 마감하며 나흘 연속 하락했다. 또 이틀 연속 3,000선을 밑돌았다.
종가 기준으로 첫 3,000선 돌파 전날인 지난 1월 6일(2,968.21) 이후 두 달 여만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6.15포인트(0.21%) 내린 2,989.96에서 출발한 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전 장중 한때 2% 이상 하락해 2,929.36까지 떨어졌다. 다만 오후 들어 중국 국영펀드가 주식 매수에 나섰다는 보도에 중화권 증시가 낙폭을 축소하자 코스피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천43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544억원, 2천920억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외국인 수급 불안을 키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140.3원에 마감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3천510억원을 사들였고 연기금 등은 417억원을 팔아치워 작년 12월 28일 이후 47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금리 상승세는 시장에 계속 부담을 주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금리 변동성에 민감한 모습"이라며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황이고 이에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변수가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41% 하락한 여파로 코스피에서도 기술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작년부터 증시를 주도한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대형주인 LG화학[051910](-3.26%), 네이버(-1.9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9%), 삼성SDI[006400](-2.15%), 카카오[035720](-2.86%)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꼽히는 KB금융[105560](5.31%), 신한지주[055550](1.84%), 하나금융지주[086790](2.25%) 등 금융지주 종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SK하이닉스[000660](0.74%), 현대차[005380](0.43%), 기아차[000270](0.85%), LG전자[066570](1.05%), 롯데케미칼[011170](2.90%) 등 경기 민감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업종별로는 건설(2.11%), 통신(1.73%), 은행(1.49%), 보험(1.41%) 등이 오르고 비금속광물(-3.43%), 운수창고(-3.22%), 화학(-1.94%), 종이·목재(-1.84%) 등이 내렸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15억2천123만주, 거래대금은 18조2천497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41포인트(0.93%) 내린 896.36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작년 12월 2일(899.34) 이후 3개월여 만에 900선을 밑돌았으며 12월 1일(891.6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72포인트(0.08%) 내린 904.04로 개장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81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03억원, 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34억7천661만주, 거래대금은 12조3천525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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