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영국의 다국적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Unilever)가 미용 용품 등의 제품 설명이나 광고에서 '보통의' 또는 '정상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진 '노멀'(Normal)이라는 표현을 없애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그동안 피부 유형이나 머리카락 질감 등을 표현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100여 개 제품에 '노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이를 내년 3월까지 '회색 머리' 등 다른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유니레버가 전 세계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노멀'이라는 표현에 소외감을 느낀다고 답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 미용 용품 부문 사장인 서니 제인은 "'노멀'이라는 표현 삭제만으로 문제를 모두 해결하지는 못하지만 이번 조치는 아름다움을 좀더 포용적으로 정의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유니레버는 자사 광고에 출연하는 모델의 피부 톤이나 체형, 체구 등에 대한 디지털 보정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유니레버는 지난해 인도에서 판매하던 피부 미백크림 제품 '페어 앤드 러블리'(밝고 사랑스러운)가 인종차별적 편견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이름을 '글로우 앤드 러블리'(빛나고 사랑스러운)로 변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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