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8일(현지시간)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언급되지 않은 개량형 원심분리기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IAEA는 보고서에서 7일 현재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에서 개량형 원심분리기인 IR-2m 174개로 구성된 세 번째 캐스케이드(원심분리기를 연쇄적으로 잇는 방식)에 육불화우라늄(UF6)을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 번째 캐스케이드를 설치했지만 UF6을 주입하지는 않았으며 다섯 번째 캐스케이드 설치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여섯 번째 캐스케이드는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IR-2m은 핵합의에 따라 이란이 가동을 중단한 개량형 원심분리기로, 이를 통해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은 핵합의 위반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IA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첫 번째 IR-2m 캐스케이드의 추가 설치를 완료했고 두 번째 설치도 거의 완료했으며 세 번째 캐스케이드 설치 작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설치를 완료한 캐스케이드에는 UF6을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란은 초기형 원심분리기인 IR-1을 5천60기까지 보유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서만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다.
개량형인 IR-2m을 사용하면 IR-1보다 우라늄을 빨리 농축할 수 있다.
이란 핵합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중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2018년 5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 핵합의는 붕괴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후 출범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이란의 핵합의 사전 준수를 조건으로 복귀 의사를 나타냈으나, 이란은 제재 해제를 선행 조건으로 내걸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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