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세네갈 야당 대표 석방에도 소요 지속

입력 2021-03-09 18:39  

체포된 세네갈 야당 대표 석방에도 소요 지속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지난주 야당 대표 체포로 촉발된 유혈 시위 이후 문제의 야당 대표가 8일(현지시간) 풀려났으나 소요는 계속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야당 지도자인 우스마네 손코(46)는 이날 그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법원 심리에서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는 석방 후 지지자들에게 모든 합법적 수단을 다해 마키 살 대통령에 대해 시위를 계속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늦게 올린 트윗에서 다만 강제로 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3년 뒤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혁명은 이미 2024년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수백 명의 시위대는 거리에 불타는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돌과 벽돌을 진압경찰에 던졌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3일 손코 대표 체포 후 벌어진 수일 간의 시위 과정에서 군경과 충돌로 지금까지 주민 최소 8명이 숨졌다. 이는 세네갈에서 근 10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소요 사태다.

시위 와중에 살 대통령과 사업적 연계가 있는 식민종주국 프랑스 계열 대형 슈퍼마켓 체인 오샹의 매장 12곳 정도가 약탈당하고 역시 프랑스계 주유소인 토탈이 공격당했다.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손코 대표는 미용실 직원에 대한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을 정치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살 대통령 측이 조작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대선 전에도 살 대통령의 정적 2명이 부정부패 혐의 등으로 출마하지 못한 바 있다.
그는 재임 중인 살 대통령이 다른 서아프리카 지도자들처럼 헌법에 금지된 3선을 노리고 있다면서 3연임 포기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살 대통령은 이날 늦게 TV로 중계된 대국민 담화에서 손코 대표에 대한 재판과 관련, "정의가 독립적으로 행동하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또 최근 시위의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통행금지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면서 이동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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