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관영 매체 보도…"미국 동의 보도 확인 안 돼"
외무부 "한국 정부의 실질적 조치 기다리는 중"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중앙은행이 한국 내 이란 자산 동결 해제와 관련해 아무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9일(현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 관계자는 이 매체에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산에 대한 상황은 아직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한국 등에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에 동의했다는 일부 이란 매체 보도와 관련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일부 이란 매체는 지난 7일 하미드 호세이니 이란·이라크 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을 인용해 한국, 이라크, 오만 내 이란 자산 30억 달러(약 3조4천억원)에 대한 동결이 해제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내 동결 자산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 실질적인 행동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한국 정부의 실질적인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7천억 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내 동결 자산은 중앙은행의 소유"라면서 "그들이 지급하지 않을 경우 국제법에 따른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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