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하락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4달러(1.6%) 하락한 64.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발표될 미국 주간 원유재고 지표와 달러화 흐름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의 깜짝 산유량 동결로 큰 폭 오른 유가가 이번 주는 상승 폭을 줄이는 흐름이다.
레벨 부담과 함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도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도 설비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던 만큼 유가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다음날 에너지정보청(EIA)이 내놓을 지난주 원유 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에 반락 압력을 가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는 사상 최대폭인 약 2천160만 배럴 폭증했었다. 한파 피해로 정유 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될 재고도 27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 설비의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 탓이다.
달러화가 최근 강세 추세인 점도 유가에는 부정적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다소 반락하긴 했지만, 92선 부근에서 등락했다. 이달 초에는 90선 아래로 떨어졌었다.
미 국채 금리가 레벨을 높이면서 달러도 강세 흐름을 나타내는 중이다.
미국의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에 따른 경제 회복 가속 기대는 강하지만, 이를 반영해 유가가 이미 상당폭 오른 만큼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급등 이후 일정 기간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연구원은 "정유설비가 아직 폐쇄된 상태기 때문에 미국 원유재고가 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우려가 시장을 다소 둔화시켰다"면서 "믿을 수 없는 랠리가 있었고,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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