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코로나19 통제 성과 자축하며 자긍심 고양 나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서방이 지고 동방이 부상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오는 7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 성과를 자축하면서 내부 자긍심 고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SCMP에 따르면 양회에 참석 중인 장춘셴(張春賢) 전인대 부위원장은 지난 5일 후베이성 전인대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지난해 중국은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2020년은 중국에 분수령이 된 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어떤 나라도 팬데믹의 거대한 시험을 피하지 못한 가운데 서방이 지고 동방이 부상하는 경향이 매우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발전하고 미국이 쇠퇴하는 현상 역시 뚜렷해졌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궈성쿤(郭聲琨) 정법위원회 서기 겸 정치국원은 또다른 회담에서 "중화민족은 지난해 당과 국가가 이룩한 엄청난 성과를 경험했다"면서 "이는 특히 서방의 혼란과 동방의 질서, 서방의 쇠퇴와 동방의 부상, 미국의 하락과 중국의 우세라는 뚜렷한 대비 속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날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보건분야 자문단과의 면담에서 코로나19 통제 성과를 강조하면서 "이제 우리의 청년들은 해외에 진출할 때 우리 세대가 젊었을 때와 달리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고문인 정융녠(鄭永年) 글로벌 및 당대 중국고등연구원 원장은 SCMP에 "미국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며 "많은 미국인들은 팬데믹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중국은 미국이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여기는 수준으로까지 부상했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을 대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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