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마친 미국인 10명 중 1명꼴…교사들 백신 접종도 확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아직 규제를 풀 때가 아니다"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의 호소에도 주(州) 정부들은 속속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9일(현지시간) 업계 임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지금은 분명히 이런 조치(방역)에 대한 규제를 풀 때가 아니다"라며 "3월과 4월은 중대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여기서부터 어디로 갈지는 우리의 집단적 행동과 공중보건 조치를 준수하겠다는 지속적인 헌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체들에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직장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망설임에도 대처하라고 장려했다.
그는 "정부 혼자서는, CDC 혼자서는 이 팬데믹을 멈추는 기념비적 과업, 3억명의 미국인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기념비적 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며 "건강과 경제적 번영을 복원하는 집단적 행동을 나눠서 할 여러분 같은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호소에도 주 정부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했던 규제의 빗장을 계속 풀고 있다.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는 오는 16일부터 주 전역에 내려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술집·식당·영화관·체육관이 정상 영업을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8일 발표했다.
고든 주지사는 다만 "모든 와이오밍 주민들이 자기 행동에 계속해서 책임을 지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초·중·고교에는 마스크 의무화를 계속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메릴랜드주도 12일부터 식당과 소매점, 종교 시설, 피트니스 센터, 미용실, 네일숍, 카지노, 볼링장, 스케이트 링크 등에 대한 수용인원 규제를 모두 풀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콘퍼런스장과 결혼식장, 콘서트장 등 대형시설은 수용인원을 정원의 50%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도 다음 달 말께 문을 열 예정이라고 밥 체이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체이펙 CEO는 일시 해고된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여 재교육한 뒤 4월 말께 재개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CNN은 9일까지 50개 주 가운데 47곳과 수도 워싱턴DC가 교사 및 교직원에게 백신 접종을 허용했다고 집계했다. 15일부터는 50개 주 전역에서 교사에게 백신 접종의 문이 열린다.
로드아일랜드·뉴멕시코주는 이달 말까지 모든 교사가 적어도 1차 접종은 마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2차분까지 백신을 맞은 사람은 이날까지 3천210만2천61명으로 집계되며 전체 미국인의 9.7%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CDC는 집계했다. 10명 중 1명꼴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셈이다.
또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인구의 18.4%인 6천108만8천527명으로 집계됐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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