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백신 1병으로 7회 접종 주사기 대량생산 추진

입력 2021-03-10 10:48  

일본, 코로나 백신 1병으로 7회 접종 주사기 대량생산 추진
인플루엔자 백신용 주사기 개량…1회 접종 허비량 0.002㎖
인슐린 주사기 활용 방안도 제시…바늘 짧아 피하지방 측정해야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병으로 7회 접종할 수 있는 주사기를 일본 업체가 양산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업체 데루모는 1병으로 7회 접종이 가능한 주사기를 이달 말부터 대량 생산해 내년 3월까지 약 2천만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데루모 주사기의 제조·판매를 5일 승인했으며 생산된 제품을 전량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화이자 백신 1병은 희석용 생리식염수를 포함해 약 2.25㎖(밀리리터)이고 1회 접종에 약 0.3㎖가 필요한데, 데루모의 주사기는 피스톤과 실린더 사이에 백신이 거의 남지 않도록 설계해 1병으로 7회 접종이 가능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데루모의 주사기는 2009년 인플루엔자 백신용으로 개발한 피하 주사기를 개량한 모델이며 주사기 안에 남는 액체의 양이 기존에 내놓았던 특수 주사기의 약 15분의 1 수준인 0.002㎖ 수준이라는 것이다.
5회 접종 주사기의 경우 1회 접종당 약 0.1㎖가, 6회 접종 주사기의 경우 0.05㎖가 허비된다.
데루모의 주사기는 근육 주사에 적합하도록 바늘도 길게 설계됐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근육주사를 하게 돼 있다.
앞서 교토부(京都府) 우지(宇治)시 소재 우지토쿠슈카이(德洲會)병원이 당뇨 환자에게 사용되는 인슐린 투여용 주사기를 사용하면 7회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인슐린 주사기는 피하주사용이라서 바늘이 짧은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백신 1병으로 7회 접종이 가능한 인슐린용 주사기 사용도 용인할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 주사기는 바늘이 짧기 때문에 접종 대상자의 피하지방 두께를 초음파 검사로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주사기 수요가 갑자기 증가할 경우 당뇨 환자가 사용할 주사기가 부족해지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인슐린 주사기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 대해 "정부로서 널리 추천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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