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후 미국 장관 첫 일본 방문…이후 한국행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미국·일본 양국 정부는 외교·국방장관(2+2)회의에서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와 관련해 중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16일 도쿄(東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상 미국 측),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하 일본 측),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2+2회의 공동 발표문에서 센카쿠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명시적으로 비판하는 방향으로 조율한다.
양국은 발표문에서 중국이 자국 해경의 무기 사용을 인정하는 내용으로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해경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센카쿠열도가 미국의 일본 방어 의무를 규정한 미일 안보조약 제5조의 적용대상이라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 선박이 센카쿠 열도 인근에 최근 자주 접근하면서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격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대항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셈이다.
회의에서는 홍콩 정세나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강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 등에 관한 우려를 공유하는 등 중국을 견제하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제 및 우주·사이버 분야 등 새로운 영역에서의 방위 협력에 관해서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장관이 일본을 방문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블링컨과 오스틴은 일본에서 회의를 마친 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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