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전기차 회사 루시드 모터스가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장 건립을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루시드가 지난 2018년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로부터 1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유치하면서 이런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또 PIF는 루시드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 과정에서도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면서 최근에 브릿지 파이낸싱으로 6억달러를 루시드에 제공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루시드가 그동안 사우디 공장 건립 약속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면서 적어도 한곳의 기관투자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사우디 공장 건설에 수억달러가 들어갈 것이라면서 사우디에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제조업 기반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루시드는 지난달 처칠 캐피털 스팩과 합병을 통한 상장에 합의했으며 합병 후 두 기업의 가치는 240억달러로 평가됐다.
루시드는 2007년 미국과 중국의 벤처 투자 자금으로 설립된 업체로 테슬라의 기술 담당 고위직 출신인 피터 롤린슨이 최고경영자(CEO)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고급 전기차 모델인 루시드 에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루시드는 최근 7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3만4천대 생산능력을 가진 애리조나주 카사그란데 공장을 준공했으며 향후 확장공사를 통해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36만5천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