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까지 1천그루 공수…2024년 재건 목표 달성 '불투명'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과거 프랑스 왕족의 숲에 200년 넘게 뿌리내렸던 참나무가 2019년 4월 화마로 소실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재건을 위해 희생됐다.
스포츠 자동차 경주대회로 유명한 르망을 주도로 하는 사르트 주에 있는 베르세 숲에서는 지난 8일∼9일(현지시간) 폭이 1m, 키가 20m에 달하는 참나무 여러 그루가 잘려 나갔다.
프랑스 정부는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복원에 사용할 참나무 1천여 그루를 선정했으며, 수액이 차오르기 전인 이달 말까지 벌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톨릭 문화의 정수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는 일은 전 국가적인 사업이라는 이유에서 정부는 프랑스 전역에서 참나무를 공수하기로 했다.
잘려 나간 참나무는 수분 농도가 적정 수준으로 내려갈 때까지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18개월 동안 건조한 후 목수의 손에 넘어간다.
장루이 조르줄랭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자문위원장은 이 참나무들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앞으로 8∼10세기 동안 보호해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2024년까지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목표 달성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1163∼1345년 지어진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1859년 높이 96m의 고딩 양식 첨탑이 추가됐으나 이번 화재로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국은 방화, 테러와 같은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과실, 부주의 등에 따른 실화(失火)에 무게를 두고 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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