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11일로 10년이 됐습니다.
쓰나미(지진 해일)를 피해 산을 향해 뛰던 초등학생들이 대학 졸업반이 될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특히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에 설정된 귀환곤란(歸還困難)구역은 사고 직후 버려지다시피 한 채로 있습니다.
귀환곤란구역은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10년간 사람이 살지 않았으니 오래된 물건, 버려진 물건이 많습니다.
주인이 돌보지 않으면 집도 초라해집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하면서 버려진 마을이 됐습니다.
폐기물은 쌓여만 갑니다.
후쿠시마에는 곳곳에 방사선량을 알리는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가 흘러 들어간 바다에서도 어민들은 고기잡이하고 있습니다.
어시장에 가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종류도 양도 많습니다.
한국에는 수입금지 품목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어종별로 한 마리씩 골라서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가 정한 것보다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출하하지만, 일본인들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선뜻 집어 들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표본 추출 검사로 방사성 물질이 많이 포함된 생선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얼마 전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조피볼락에서는 일본 정부 기준치의 5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한국이 후쿠시마 수산물을 수입 금지했다고 해서 일본이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가뜩이나 어려운 일이 많으니까요.
일본은 수산물 수입금지 문제로 세계무역기구(WTO)에 한국을 제소했지만 이미 패소했습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