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이사회 "LG측 배상금 요구 과도하면 수용 불가"(종합2보)

입력 2021-03-11 15:57  

SK이노베이션 이사회 "LG측 배상금 요구 과도하면 수용 불가"(종합2보)
10일 감사위원회서 지적…글로벌 수준 컴플라이언스 기능 강화 촉구
LG-SK, 이달 초 만나 협상…"배상금 격차 더 벌어져"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 이사회가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인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최종 결정과 관련해 LG측이 요구하는 배상금이 과도할 경우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회사측에 전달했다.
LG와 SK는 이달 초 배상금 협상과 관련해 한차례 만났으나 양측이 주장하는 배상금 격차는 종전보다 더 벌어지면서 합의가 여전히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 이사회는 지난달 10일(미국 현지시간) 내려진 ITC 최종 결정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전날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확대 감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사회는 "경쟁사(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앞으로 면밀히 들여다보겠지만 사실상 SK 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수용하기 힘든 과도한 배상금을 요구할 경우 미국 사업 철수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대통령의 ITC 최종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 기한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K이노베이션측은 본격적인 배상금 협상에 임하기 위해 이사회 측에 협상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에 따라 과도한 보상금 지급 또는 합의 불발에 따른 사업 차질 등 배임 우려를 덜어내기 위해 사전에 이사회 설득에 나선 것이다.
이사회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고위 관계자들은 ITC의 최종 결정문이 공개된 당일인 지난 5일 한차례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업비밀 침해 부분에서 완벽하게 승리한 LG측이 종전보다 높은 배상금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제시한 배상금 격차는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사활을 걸면서 항소 등의 절차를 동원해 협상 시간을 벌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조만간 ITC 소송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고,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직접 대덕 배터리 연구원 등 현장도 방문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이와 함께 이번 ITC 소송 패배는 글로벌 분쟁 경험 부족 등으로 미국 사법 절차에 미흡하게 대처한 점이 크다고 질타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기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ITC 소송에서 '문서 삭제'에 덜미가 잡혀 영업비밀 침해 여부는 제대로 검증해보지 못한 채 ITC로부터 수입금지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사회는 이번 소송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내부적으로 글로벌 소송 대응 체계를 재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따라 이른 시일 내 미국에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SK 이사회측의 반응에 대해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된 태도라는 입장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한 당사의 제안을 가해자 입장에서 무리한 요구라며 수용불가라고 언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진정성 있게 협상 테이블에 와서 논의할 만한 제안을 하고 협의를 한다면 현금, 로열티, 지분 등 다양한 보상 방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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