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과 싸우는 조카의 난 아냐…이사회가 경영권 견제 실패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 나선 박철완 상무는 11일 "현 이사회는 부적절한 투자 결정을 걸러내고 지배 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며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등을 거듭 제시했다.
박철완 상무는 이날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각에서 제 주주제안 제고 논의의 진의를 살펴보기 보다는 '조카의 난'이라는 한마디로 치부하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 경영은 이런 단어로 요약될 만큼 가볍고 단순한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https://img.wowtv.co.kr/YH/2021-03-11/PYH2021031106440001300_P2.jpg)
박 상무는 "저는 비운의 오너 일가도 아니고, 삼촌과 분쟁하는 조카도 아니다"면서 "조직 구성원이자 최대 주주인 특수한 위치를 최대한 활용해 금호석유화학의 도약을 이끌어 저를 포함해 회사 미래를 기대하는 모든 분께 더 큰 가치를 되돌려드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현 경영진과 이사회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경영진은 위법행위 등으로 경영권을 남용했고, 이사회는 이를 견제하기는 커녕 방임해 회사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주장이다.
박 상무는 대표적인 예시로 금호리조트 인수를 들면서 "석유화학 기업인 금호석유화학과 어떤 사업 연관성도 없고 시너지가 발생할 수 없다"며 "가격도 현격히 높은 수준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적인 이사회와 투명한 거버넌스,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기업이라면 과연 이런 인수가 가능했겠느냐"며 "현 이사회는 부적절한 투자 결정을 걸러내고 지배 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 측이 회사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을 강조하는 점을 겨냥, "호실적에 안도할 때가 아니다"며 "뛰어난 성과에도 주주가치가 저평가됐고 특히 20% 수준의 배당 성향은 평균을 한참 밑돌아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적신호"라고 지적했다.
![](http://img.yna.co.kr/photo/yna/YH/2021/03/11/PYH2021031106480001300_P2.jpg)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전문성·다양성을 갖춘 이사회 구성 통한 거버넌스 개선 등 3대 선결 과제를 제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5년 내 시가 총액 20조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강력히 자신한다"고 밝혔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