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콜레스테롤 기능 활발하면 관상동맥 막혀도 혈관 생성

'좋은' 콜레스테롤 기능 활발하면 관상동맥 막혀도 혈관 생성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 "심장혈관 꽉 막혀도 신생 혈관 잘 생겨"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기능이 좋은 사람은 심장혈관인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도 새로운 혈관이 잘 생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심장내과 이상학 교수 연구팀은 관상동맥이 만성적으로 완전히 막힌 환자 226명을 대상으로 HDL 기능인 '콜레스테롤 유출능'과 새로운 혈관 발달 정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 쌓인 나쁜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콜레스테롤 유출 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런 기능이 활발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환자에서 HDL 콜레스테롤의 기능이 신생 혈관을 발달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 혈관이 잘 생성된 환자군 ▲ 혈관 생성이 없거나 빈약하게 생성된 환자군으로 나눠 HDL 기능의 차이를 비교했다. 다른 임상적 특성을 보정해도 관련성이 유지되는지 등도 확인했다.
그 결과 신생 혈관이 잘 생성된 환자군은 콜레스테롤 유출 능력이 22.0%로 대조군(20.2%)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이 교수는 "HDL 기능이 활발한 환자에서 새 혈관 상태가 좋다는 건 HDL이 새 혈관 형성을 촉진해 결과적으로 심혈관을 보호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세포나 동물실험이 아닌 인체를 통해 이러한 결과를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 공식 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JAHA)에 이달 초 발표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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