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앙은행 "미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입력 2021-03-11 15:44   수정 2021-03-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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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중앙은행 "미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대만 중앙은행 양진룽(楊金龍) 총재는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11일 말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이미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에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설령 지정된다고 해도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즉각적인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 것이며 고율 관세 부과로 이어지는 '무역법 301조'의 대상이 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양 총재는 대만 달러화의 최근 강세 이유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미중 무역전쟁 등 영향에 대만의 정보기술(IT) 수출이 늘고 대미 무역흑자도 확대됐다는 점을 들면서 미국과 서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만 달러화는 지난해 달러화 대비 5.6% 가치가 오른 데 이어 올해도 평가 절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해 외환시장 개입이 늘었으며 환율조작국 지정요건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난 10일 밝힌 바 있다.
미국은 ▲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3%이상 ▲ 대미 무역수지 흑자 200억달러이상 ▲ GDP 대비 2%이상 달러 순매수를 통한 외환시장 개입 등 3가지 요건을 총족하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2개 요건만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한다.
대만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299억달러에 달했고,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11%를 웃돌았다.
한편 양 총재는 올해 대만 경제가 'V'자형 회복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조만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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