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와 투자자예탁금이 하루 새 25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 따른 '머니 무브'로 추정된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CMA 잔고는 전날보다 무려 17조7천억원이 줄어든 45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CMA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로, 은행 통장과 같이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 10일에는 전날보다 7조7천억원이 줄어든 60조4천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하루에만 CMA 잔고와 예탁금을 합쳐 25조4천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CMA 잔고와 예탁금이 수조원 규모로 줄어드는 것은 흔치 않다. 이런 현상은 인기가 높은 공모주 청약 시 나타나곤 한다.
작년 9월 카카오게임즈[293490] 청약 때에는 이틀에 걸쳐 CMA 잔고가 16조원 이상 줄었고,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청약 때에는 하루 동안 18조원이 감소하기도 했다.
예탁금 역시 카카오게임즈 청약 마지막 날 10조9천억원, 빅히트 때에는 8조8천억원이 각각 줄어든 바 있다.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당시 각각 58조원 이상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10일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이어서 25조원 이상의 자금 대부분은 청약 자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는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때보다 5조원 이상이 많은 총 63조6천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