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걸린 멕시코 보건차관, 완치 안됐는데 거리 산책

입력 2021-03-12 01:57  

코로나19 걸린 멕시코 보건차관, 완치 안됐는데 거리 산책
멕시코 '코로나19 차르' 로페스가텔 차관, 양성인 채로 외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책임지는 보건차관이 코로나19에 걸린 채로 거리를 걷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11일(현지시간)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언론에 따르면 전날 우고 로페스가텔 보건차관의 외출 장면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했다.
사진 속에서 로페스가텔 차관은 편한 옷차림으로 연인과 함께 멕시코시티 콘데사 지역 곳곳을 걷고 있었다. 일부 사진에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였다.
멕시코의 '코로나 차르'로 불리는 차관은 지난달 20일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지금까지 기자회견 등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상태였다. 한때 상태가 나빠져 입원해 산소치료를 받기도 했다.
사진이 퍼진 후 로페스가텔 차관은 전날 저녁 멕시코 정부의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 화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확진 후 19일이 지나 완전히 회복됐다. 몸 상태가 좋다"면서도 "오늘 다시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양성이 나왔다"고 말했다.
차관은 문제의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인지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멕시코 언론인 호아킨 로페스 도리가는 이후 트위터에 로페스가텔 차관이 자신에게 "외출해선 안 되는 의학적 사유가 없다. 내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페스가텔 차관이 방역지침 위반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멕시코시티 한 음식점 야외 좌석에서 연인과 키스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지난 1월엔 태평양 휴양지 음식점에 역시 마스크 없이 앉아 있다 논란이 됐다.
당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로페스가텔 차관을 두둔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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