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한일 순방때 중국도 의제 중 하나"…동맹복원 강조

입력 2021-03-12 06:18  

미 국무부 "한일 순방때 중국도 의제 중 하나"…동맹복원 강조
대중 견제시 적극적 태도 요청 가능성…"중국 문제가 의제 지배하진 않아"
첫 방문지로 한일 선택엔 "동맹·파트너 가치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변덕근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국무·국방 장관의 한국과 일본 순방 시 중국도 조율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 일본과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공유한다며 "물론 중국에 대한 조율된 접근법이 양국에서 의제의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오는 15~18일 일본과 한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미국 외교·안보의 책임자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것이자 첫 해외 방문지로 이 두 국가를 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대중 강경 노선을 취하는 와중에 이들이 중국의 이웃 국가인 한일 순방을 택한 것은 중국 견제 의도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중국 견제 협의체로 알려진 '쿼드'(Quad) 정상회의를 하고 국무·국방 장관의 한일 순방에 이어 18일에는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미중 간 고위급 외교 회담을 개최하는 등 미국의 최우선 외교 정책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특화한 숨가쁜 한 주를 보낸다.
한국이 그동안 미중 갈등에 휩쓸리지 않도록 일정한 거리를 두는 듯한 태도를 취한 가운데 두 장관이 방한 시 중국 대응 문제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태도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미 조야에선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쿼드'를 '쿼드 플러스'로 확대해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을 추가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번 순방 때 "중국이 의제를 지배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일본과 함께 해결할 많은 도전과 기회가 있다고 한 뒤 "이것이 블링컨 장관이 그런 논의를 위해 행정부 출범 후 이렇게 빨리 그곳을 방문하는 정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을 첫 방문지로 택한 것에 대해 미국이 동맹과 파트너에 부여한 가치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조약 동맹'이라고 표현한 뒤 "동맹과 파트너십이라는 글로벌 시스템은 힘의 핵심 원천"이라며 "우리의 이익과 가치뿐만 아니라 보편적 이익을 달성하고 보편적 가치와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필요하고 긴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월이 흐르면서 어떤 경우 동맹과 파트너십이 위축되고 해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뒤 동맹 복원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이것이 우리의 첫 순방이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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