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전제로 대만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대만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12일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의 대(對)중국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전날 밤 서면 성명에서 "대만 민중은 대만을 왜소하게 만드는 베이징 당국의 정치 프레임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륙위는 "대만 민중은 (중국이 대만에 가하는) 압력 행사와 양안 간 대립 조성에 반대한다"며 "이는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위한 노력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대륙위는 "(대만) 정부는 국가 주권 및 민주자유를 굳건히 수호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수호를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펴겠다"며 "바다 건너편(중국)이 상호존중의 태도를 바탕으로 실무적 대화를 통해 분쟁을 처리하고 양안 간 건강한 교류를 추진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형태의 '대만 독립분자'들의 분열 활동에 반대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에도 반대한다"면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 견지라는 전제하에 어떤 대만의 정당 및 단체와 교류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만 독립 추구 성향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6년 이후 중국은 대만과 공식적 관계를 끊고 군사·외교·경제 등 다방면에 걸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도 중국은 유해 생물이 검출됐다는 이유를 들어 1일부터 대만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했는데 대만에서는 이런 조처가 중국이 집권 민진당의 지지 기반인 대만 남부 지역 농민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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