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팔리는 현대차 6대 중 1대는 제네시스…비중 역대 최고

입력 2021-03-14 06:11  

국내서 팔리는 현대차 6대 중 1대는 제네시스…비중 역대 최고
상반기 G80 전기차·하반기 전용 전기차 JW 출시 예정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국내 시장 판매가 크게 늘며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1∼2월 판매량은 1만8천818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4% 급증했다.
G80이 8천364대로 제네시스 브랜드 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GV70 4천973대, GV80 3천155대, G70 1천198대, G90 1천28대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현대차 전체 판매량(11만1천603대)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15년 말 EQ900 출시를 시작으로 제네시스가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한 이래 제네시스 판매 비중이 10% 전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제네시스는 2016년 6만6천278대가 팔려 현대차 전체 판매(65만8천642대)의 10.1%를 차지하며 처음 두 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후로는 2017년 8.2%, 2018년 8.5%, 2019년 7.7% 등으로 한 자릿수 비중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 브랜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GV80이 등장하고 세대 변경을 거친 신형 G80이 출시되면서 제네시스의 판매는 증가세를 탔다.
작년 1월 출시된 GV80은 계약 첫날 하루 만에 1만5천대가 계약되는 등 인기를 얻으며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3만4천217대가 판매됐다.
신형 G80 역시 출시 전 사전 계약만 2만2천대를 넘었고, 작년 총 5만6천150대(일부 구형 포함)가 팔리며 2016년 기록한 4만2천950대를 넘어 역대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G80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의 '2021년 올해의 차'에도 각각 선정됐다.
이처럼 GV80과 G80이 연달아 흥행하며 작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는 10만8천384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겼다.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8%까지 뛰어올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과 GV80이 각각 '2021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에 현대차 판매가 작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지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51.4% 증가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로 당시 우즈가 운전했던 GV80이 주목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이 같은 선전은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사양, 안락한 승차감과 첨단 안전 사양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높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1년 내 프리미엄차 구입 의향자 선호 브랜드' 조사 결과 2016년 제네시스 구매 의향자는 전체 응답자의 22.5%, 2018년에는 18.5%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35.3%까지 치솟아 벤츠(21.0%)와 BMW(18.3%)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작년 말 공개한 두 번째 SUV인 GV70 판매가 본격화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V70은 계약 첫날 1만대 이상의 계약을 기록했고, 올해도 두 달 만에 5천대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시장의 화두인 전기차 모델이 추가되면 판매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G80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프로젝트명 JW)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이 많은 고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올해는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전기차 라인업이 추가되고 GV70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판매 실적이나 브랜드 위상이 지난해 이상의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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