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심리 연기 요청…피고인들은 "신속 재판받을 권리 침해" 반발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 검찰은 지난 1월 6일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 수사가 미 역사상 가장 큰 사건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WP에 따르면 검찰은 이번 사태로 기소된 피고인과 관련한 대다수 사건 처리를 두 달가량 연기해줄 것을 전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은 "의사당 공격에 대한 수사와 기소는 피고인의 수와 증거의 규모라는 면에서 미 역사상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312명이 재판에 넘겨졌으며 최소 100명 이상이 추가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수사와 관련해 900건 이상의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으며 1만5천 시간 이상의 감시카메라 및 보디 카메라 영상, 1천600대의 전자 기기, 21만여 건의 제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WP는 5명의 사망자와 경찰관 140여 명에 대한 폭행 등을 낳은 의사당 폭동은 워싱턴DC 연방지법이 작년 처리한 약 290건보다 많은 사건을 한꺼번에 발생시켰다고 전했다.
현재 100명 이상의 연방 검사가 사건에 투입됐으며 재판과 관련해 검사와 판사가 각각 7건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검찰은 법원에 낸 서면에서 너무 빨리 움직일 경우 다른 기소가 불가능해지거나 유죄 판결을 받아내는 데 실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약 55명의 구속 피고인과 가장 직접적 관련이 있는 증거를 30∼60일 안에 공개하고 이후 250여명의 다른 피고인에게도 증거를 공개할 예정이다.
유죄 입증을 위한 주요 증거가 조기에 공개될 경우 진행 중인 재판이나 추가 기소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피고인 측에서는 신속한 재판을 받을 헌법상 권리를 위협하는 것이라는 반발이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일부 변호인은 검찰이 각 피고인의 사건 처리를 미루고 이번 사안을 하나의 큰 음모에 따른 사건의 일부로 취급한다고 지적했다. 또 재판 지연은 구속 피고인에게 유죄를 인정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총장 직무를 겸임하는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앞서 인준 청문회에서 의사당 난입 사태 수사가 최우선 과제라며 총력 대응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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